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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 구구절 열병식 준비…병력 이동중

최종수정 2018.08.09 13:52 기사입력 2018.08.09 11:06

[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 구구절 열병식 준비…병력 이동중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이른바 '구구절(9월9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열병식 준비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주부터 전군 부대의 포병장비 등 장비는 물론 병력들이 김일성광장 인근의 미림비행장으로 이동해 구구절 열병식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군 정보 당국자는 "현재 평양 김일성광장에 병력 등 1만여 명이 모여 카드섹션을 비롯한 퍼레이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AN-2 저속 침투기와 수호이(SU)-25 전투기 등의 축하비행(에어쇼) 연습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측 입장에서 구구절은 중요한 날이다. 우리의 8ㆍ15 정부수립일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는 70주년으로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꾀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에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 육성연설을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면서 70주년 9ㆍ9절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신고ㆍ사찰과 종전선언 맞대결을 벌이면서 '대타협' 후속작업에 기로에 서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종전선언 발표로 조미(북ㆍ미) 사이에 군사적 대치 상태가 끝장나면 신뢰 조성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종전선언 채택을 거듭 요구했다. 서로 판을 깨려는 의지는 없어 보이지만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핵심 사안에 대해 서로 양보하라는 기 싸움이 길어질 경우 열병식을 기점으로 군사적인 태도로 돌변할 수 도 있다.

북한은 2016년 구구절에 5차 핵실험을 강행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구구절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이어갔다. 이런 측면에서 신무기 공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럴 경우 북ㆍ미 관계는 급랭될 수 있다.

예컨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아직까지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열병식에 전격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신무기를 공개한다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3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 당시 열병식에서 원통형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TEL을 공개했었다. 지난해 4월 성능개량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한판 패트리엇' 번개-5, 6 와 신형 SLBM인 북극성 3형 공개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열병식에 이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한 뒤 시험발사를 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해 4월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등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미간에 평화 무드를 깨지 않기 위해서는 신무기공개보다는 경제를 강조하면서 재래식 무기만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핵ㆍ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경제총력 노선을 선택했다. 핵무기를 거두도록 강요당한 북한 군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그 대안으로 경제를 살려 민생을 돌보겠다는 약속이 인민에게 성과로 돌아갔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재래식무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다음 주부터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하계훈련을 맞아 대대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주도 전방 4ㆍ5군단에서 화력훈련을 벌이고 있어 훈련을 마치는대로 전차와 포병장비 들을 미림비행장으로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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