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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순증 3분의1 토막…'최저임금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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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 감소 영향 …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일제히 추락
다점포 비중도 하향세…아르바이트생 줄이거나 시간 단축
신규 사업자인 이마트24만 순증 수 지속 상승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간당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오른 지 6개월. 시간제 아르바이트 고용 탓에 인건비 부담이 큰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인 편의점은 올해 상반기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포함해 유통업계 유일한 오프라인 성장업종이라는 공식도 깨질 형편이다. 출점에서 폐점을 뺀 순증수는 작년에 비해 3분의 1토막 났고, 편의점주 한 명이 여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다점포 비율도 떨어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1만개 이상 점포를 가진 주요 편의점들의 올해 상반기(1~6월) 순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추락했다. 942개 점포였던 CU는 394개로, GS25는 1048개에서 343개, 세븐일레븐은 346개에서 245개로 하락했다.

순증수가 이처럼 떨어진 이유는 신규 출점 숫자가 줄어든 데 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기존 점포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아르바이트생 근무 시간을 단축해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이 같은 어려운 영업여건에서 신규 점포를 내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다점포 비중도 하향 추세다. 세븐일레븐의 다점포 비율은 지난해 30.7%에서 올해 29.4%로 내려앉았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가맹점 부담이 늘어나면서 본사 자체적으로도 출점 기준을 강화하며 우량점 중심으로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은 출점 수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이런 경영 방침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전체 매출은 9.1%, 구매단가는 7.3%, 점당 매출액은 0.1%올랐다.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수익성 위주 경영방침을 발표했지만 오는 14일 결정되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올해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보다 43.3%나 인상된 시급 1만790원을 내놓았고, 경영계는 시급 7530원으로 맞서고 있는 중이다.

다만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할 경우 수정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둔 상태. 또 다른 편의점주는 "아르바이트에겐 최저임금을 주면서도 정작 점주들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벌고 있다"며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올해처럼 출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폐점 수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신규 편의점 사업자인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순증수만 584개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점포수는 3236개로, 이 속도라면 올해 목표로 삼은 4000개 돌파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점포개발 관계자는 "24시간 운영을 경영주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에서 출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24시간 운영하는 점포들도 확연히 줄었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신규점의 19%가 24시간 운영을 선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야간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경영주가 늘어나면서 9.7%로 감소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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