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 vs 安 "서로 간의 애정 감정 하 이뤄진 관계"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이 2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303호 법정에서 첫 번째 공판을 연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안 전 지사는 정식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올해 2월 해외 출장을 수행한 김씨를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에서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7~8월 다섯 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하고, 지난해 11월에는 관용차 안에서 도지사로서의 지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김씨를 추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특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업무상 추행), 강제추행 등 세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로 보고 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이 부인하는 내용과 관련해 증거를 제출하고 법리적 검토를 제시해 공소사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지사에 대한 공판은 이날을 시작으로 이번달 4·6·9·11·13·16일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전 재판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신청 타당성이 있지만, 재판 규정과 함께 유사한 다른 사건 진행 과정을 확인했을 때 공판 전체 비공개는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단, 피해자 김씨가 출석하는 공판은 비공개 진행한다. 4일 열리는 2차 공판에서는 김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김씨는 3월5일 방송에 출연해 안 전 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추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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