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했다. 앞으로 한미가 매년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KR)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지칭한 것으로 한미간 군사훈련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는 지난달에도 KR 연습을 실시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1부 훈련과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나뉜다. 한미 군 당국은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키리졸브 연습을 하루 중단한 바 있다.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FE) 연습은 올해 4월 1일 시작돼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끝났다.
한미 군 당국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정세의 분수령이 될 회담을 고려해 이번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어느 때보다 '로키'(low-key)로 진행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았으며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최소화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매년 8월 개최되는 UFG 연습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남조선에서 해마다 벌여놓는 연습들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며 미국이 회담을 원한다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는 지난해 8월에도 UFG 연습을 실시했다. 당시 연습에는 우리 군 5만여명과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 등이 참가했다 . 실기동 훈련이 아닌 '워게임'으로 진행되는 UFG 연습은 한미연합사 '작전계획 5015'와 한미 공동의 맞춤형억제전략을 토대로 이뤄졌다. 한미는 북한의 핵사용 위협, 핵사용 임박, 핵사용 등 3단계별 억제 전략을 실제 작전에서 실행하는 맞춤형 억제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고도화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전제로 전쟁 징후가 보이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제하되 실패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FG 연습에는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뉴질랜드, 네덜란드, 영국 등 7개의 유엔사 전력 제공 국가들도 참관했으며 스위스와 스웨덴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대표들도 UFG 연습이 정전협정을 준수해 진행되는지를 지켜봤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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