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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보인지도 잘 모르는데…깜깜이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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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보인지도 잘 모르는데…깜깜이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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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책 대결 안보여 무관심
무작위 '로또 선거' 막기위해
기호·정당 없는 투표방식 채택

현직에게 유리하게 작용 지적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6ㆍ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얼굴도 모른 채 투표하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땅한 이슈나 정책 대결 없이 진영 단일화를 둘러싼 정치 공방만 반복돼 관심을 끌지 못하는 탓이다. 이런 현상은 이름값 높은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무작위 투표인 이른바 '로또 선거'를 막기 위해 '기호ㆍ정당 없는 투표방식'이 채택됐다. 투표용지에는 교육감 후보 이름만 적시된다. 앞서 2014년 선거부터 후보를 투표용지에 가로로 명기하고, 선거 직전 후보들끼리 순번을 정하는 방식이 적용돼왔다. 투표용지의 후보자 게재 순위는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환배열 방식을 도입했다. 후보자 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는 로또 선거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시행되고 있다. 후보자를 잘 모르는 경우 유권자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투표지 제일 위에 나온 후보가 제1정당 후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교육감 후보자의 성향과 공약에 관계 없이 특정 순번을 받으면 당선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개정된 기호ㆍ정당 없는 방식 또한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역 교육감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자 이름을 알리기도 어려운데 로테이션으로 순번을 돌려 이름만 게재하는 현행 방식은 지명도가 높은 현역 교육감이 혜택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후보자로 누가 출마한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름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현역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와 KBS의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1.9%가 '교육감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동시에 현역인 조희연 예비후보가 33.7%로 압도적인 지지율 수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또 특정 진영에서 단일화 후보를 내고도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이름보다 후보의 순번을 더 잘 기억한다"며 "단일화를 이뤄도 '단일후보 몇 번'이라고 유세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돼있어 누가 단일후보인지 알리기가 힘들다. 선거 프레임 자체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 이준순 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회장,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조 예비후보,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이상 가나다순) 등 6명이 등록돼있다. 이들 가운데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 예비후보와 중도를 표방한 조영달 교수를 제외한 4명의 후보는 모두 보수 진영이다. 앞서 보수 측 단일화기구는 모바일 투표를 통해 박 교수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지만 단일후보의 강점이 반감되면서 보수 후보들 사이에선 독자 출마 가능성이 불거진 상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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