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정서적 어려움을 '매우 어렵게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가 35.5% 달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노인 등 가족을 돌보는 이들의 심리·정서적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자들은 돌봄으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중에서도 '심리·정서적 어려움'(4.17점), '사회·문화적 활동 참여 어려움'(4.03점), '신체적 어려움'(4.02점), '경제적 어려움'(3.70점) 등으로 나타났다. 만점은 5점이다. 특히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매우 어렵게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가 35.5%로 다른 항목과 비교했을 때 높았다.
돌봄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상담하는 사람은 주로 가족(71.0%)이나 친구(61.0%)로 나타났다. 전문가(11.0%)라고 대답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했다. 복지재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인돌봄 영역이 사회적 아젠다로 수용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담 전문기관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돌봄지원정책을 이용한 경험은 거의 없었다. '치매상담지원센터'(32.5%)를 제외하고는 '가족간호휴가제도' 4.5%, '노인돌봄가족휴가제' 2.5%, '유연근무제(시간제)' 2.5%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 노인장기요양 수급노인의 주 돌봄자 현황을 살펴보면 자녀(39.2%), 배우자(22.4%), 간병인(16.0%)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88.5%로 대부분이었고, 평균 연령은 50.9세였다. 주 돌봄자의 72%는 돌봄 대상 노인과 같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돌봄 대상 노인은 여성(69.5%)이 남성보다 많았다. 평균 연령은 81.3세였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36%였고, 사별하고 혼자 있는 노인이 63.5%로 두 배 정도 많았다. 돌봄 대상 노인의 56.5%는 치매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장기요양등급은 3급(41%)~4급(32.5%)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2급은 재가요양서비스보다 시설에 입소한 경우가 더 많아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장기요양재가서비스를 받는 부모나 배우자'를 부양하는 서울시민 200명이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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