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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북미회담 연계' 트럼프 속내는?…"한반도 운전대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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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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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발표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를 미국이 주도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지난 25일~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불러 정상회담을 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만난 후 트럼프 대통령에 전화해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기도 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만남은 전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 못지 않는 특급 대우로 김 위원장을 환대했다. 이는 시 주석이 '북한 카드'를 통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쥐는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도 이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약점을 이용한 것이다. 김 위원장 역시 방중에서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의 '단계적 조치'를 내세웠다. 미국이 주장하는 선 비핵화 조치 이후 경제 제재 완화 방침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얼어붙어 있던 중국과 북한 관계가 복원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급반전했다. 중국 외교사령탑인 양제츠 중앙정치국 국무위원도 방한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와 한미FTA를 연계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과 북한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설명이다. 한국 정부가 중국과 북한의 수사에 넘어가지 않고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압박 기조에 흔들림이 없도록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불러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한반도 정세에서 운전대를 잡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 경우 그동안 남북이 주도하던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다시 미국과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남북을 제치고 직접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북미 대화를 앞두고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두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방중 카드'를 꺼내든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과의 '통상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보험으로 삼고 싶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를 둔 복잡한 두뇌 싸움에 한국의 통상문제를 추가한 셈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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