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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국무장관 경질…트럼프 "오래 고민, 정말 생각이 달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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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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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틸러슨의 후임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해임을 오랜 시간동안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틸러슨 장관 경질을 발표한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틸러슨과 여러 사안에서 의견이 달랐고, 틸러슨 장관과 이것(국무장관 사임)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 시절에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예로 들며 "나는 이란과의 거래를 보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깨거나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그는 약간 다르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정권 초부터 북핵 문제를 비롯해 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이란 핵 합의 등 주요 외교 사안마다 사사건건 충돌해 불화설과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해 7월 미국의 핵 능력 강화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멍청이'(moron)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큐(IQ) 테스트를 해보자"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또 북핵 문제를 놓고 틸러슨 장관이 그해 9월 중국 방문 도중 "북한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여기다가 최근에는 북한과의 대화 문제를 가지고도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틸러슨의 측근을 인용, "지난주 틸러슨 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승인한 것에 대해 틸러슨이 깊이 좌절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은 외교적으로 접근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단숨에 대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틸러슨 장관이 "북한이 직접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북한의 비핵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평소 생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본인의 생각에 너무 매몰돼 있고, 지금과 같이 전례 없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앞두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와 다양한 무역협상 관련 전환을 위해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 경질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4∼5월에 각각 잡히는 등 한반도 상황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후임 국무장관에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대해 "엄청난 에너지와 지성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운 뒤 "우리는 항상 마음이 잘 맞고 좋았다. 그것이 내가 국무장관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처음부터 궁합이 잘 맞았고 매우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서 "나는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잘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이며, 지나 해스펠 새 CIA 국장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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