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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찍고 평양' 올림픽, 허황된 얘기일까..南北올림픽 공동개최논의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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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지지세력, 평창동계올림픽 두고 "평화 VS 평양" 논란
2032년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움직임에 평양 공동유치 가능성 제기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체육교류 활성화 관건..아시안·유니버스아드게임 관건
남북단일팀·공동개최, IOC도 솔깃..1988년 서울올림픽 공동개최 논의는 불발
'평창 찍고 평양' 올림픽, 허황된 얘기일까..南北올림픽 공동개최논의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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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최근 온라인에선 난데없이 '평양올림픽' 논란이 불거졌다. 북한 선수가 참여하고 대규모 응원단이 넘어오는 상황,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야당 정치인 일부가 평양올림픽이라고 비꼰 데서 비롯됐다.

며칠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 정치권에서 인 공방이 인터넷까지 번졌다. 일부 지지자는 평화올림픽이라고 맞받으면서 정권 지지세력과 반대세력간 세사움도 거세졌다. 평양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구상은, 이런 논란과 별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다. 물론 핵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남북분단 이후 여태껏 체육분야가 다른 어느 곳보다 교류가 활발했던 점, 갈등과 반목이 지속되는 동북아시아 일대에 획기적인 전환점에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물론 실제로 추진되기 위해선 쉽지 않은 전제조건이 따를 테다. 오는 2032년 부산이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간 교류기조가 이어진다면 남북간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체육계 일각에선 내다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동북아 월드컵 공동유치를 공언한 적이 있다.

성문정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남북단일팀이나 북한에서 공동훈련을 추진키로 하면서 남북간 체육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남북을 포함한 동북아 월드컵 공동유치 논의가 시작됐는데 올림픽 역시 최근 추진한 부산과 서울, 평양을 아우르는 공동개최 논의도 체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애초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했다. 그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년 개최도시를 확정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확정지었다. 부산시로서는 다소 맥이 빠진 상황. 그러다 지난해 11월 체육발전종합계획을 마련하면서 2023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올림픽 유치과정에선 정부의 입장, IOC 등 국제무대 체육계 안팎의 상황, 유치경쟁에 나선 여타 도시의 정치ㆍ경제적인 상황 등 수많은 변수가 맞물린다. 그럼에도 분단국가에서의 올림픽 공동개최가 올림픽의 정신인 평화, 화합을 극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제 추진될 경우 국제사회의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새러 머리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사진 가운데)이 박철도 북한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새러 머리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사진 가운데)이 박철도 북한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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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올림픽은 과거 도시국가간 끊임없던 전쟁 도중 정전 명분을 찾고자했던 데서 기원을 둔다. 에케케리아라는 그리스 단어가 있다. 원래는 손잡기란 뜻으로 올림픽 휴전이란 뜻도 있다. 고대올림픽 때는 대회 기간 부정을 타선 안 된다는 이유로 전쟁을 멈췄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이번 평창올림픽기간에 맞춰 휴전결의안을 택하기도 했다. 일체의 적대행위를 그만두는 올림픽 전통에 따라서다.

역대 첫 남북단일팀을 둘러싸고 국내 여론이 갈라선 것과 달리 IOC 안팎에선 긍정적인 기류가 많다.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그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악재가 산적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반응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누구 못지 않게 북한의 참가나 단일팀 구성에 적극적이었다. 북한 참가로 단방에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바흐 위원장 역시 한숨 덜게 됐다. 올림픽 이후 IOC 수장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데 남북 공동개최는 어떤 후보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카드다.

올림픽ㆍ패럴림픽 이후 당장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는 등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적지 않은 고비를 넘겨야 한다. 체육을 비롯해 사회ㆍ문화 등 비정치적인 교류는 항시 이어져야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간 정치적인 배경때문에 교류가 끊긴 적은 여럿이다. 과거에도 남북단일팀이 추진되거나 심지어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김일성 당시 주석의 제안에 따라 남북공동개최를 논의한 적도 있지만 매번 정치적 긴장이 불거지면서 회담이나 협의가 도중에 결렬됐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이번 남북단일팀 추진과정에서도 드러났듯 정부나 정치권 차원에서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할 수 있는 민간단체 차원의 교류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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