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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北 이번엔 다르다…매우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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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이 남북 통신망 재개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단순한 '전술'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전술로 보기에는 북한이 매우 진지하다는 것이다.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 연구원과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선임 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기고를 통해 남북 통신망 재개 과정에서 발표된 북한의 발표문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다른 대북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남북 통신망 재개를 결정한 것은 한미 관계를 이간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고 봤다. 다만 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이후의 북한 성명들을 보면 북한이 매우 진지하게 남북 관계에 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9가지 이유가 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 등 한국 정부를 표현하는 방식과 태도가 과거와 다를 뿐 아니라 약속의 주체로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한 점 역시 예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이들은 북한이 이번 통신망 재개 성명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아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통해 밝혔다는 점을 주목했다. 발표하는 주체가 고위급으로 격상되면서 메시지에 실린 무게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번 발표문은 김 위원장의 위임이라는 점을 명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곧 북한 최고 지도자가 이를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승인한 사실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로 북한의 발표문에 문 대통령의 이름과 직책이 그대로 사용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과거 북한은 한국 대통령을 지칭할 때 '남조선 집권자'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북한이 단순히 문 대통령을 예우했다는 뜻만이 아니라 북한이 문 대통령과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넷째로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문 대통령과 국무회의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굳이 문 대통령의 지시 등을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과 협상하겠다는 뜻을 다른 형태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다섯째로 이 발표문은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직접 응답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긍정적으로 높게 평가' '환영'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섯째로 김 위원장이 통일전선부, 조평통 등 관계 당국에 "실무적 대책을 시급히 세울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시를 줬다"고 언급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협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사안에까지 관여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일곱째로 북한이 평창에 올림픽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과 남북 당국자 간 회담에 대해 "의미 있고 좋은 첫걸음"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후에 후속적인 조치들이 이어짐을 뜻한다고 전했다.

여덟째로 북한의 발표문에는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암시적으로 양국 최고위급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 정립을 시사하는 내용 역시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발표문에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성실한 이행을 밝힌 점도 주목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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