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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 “트럼프, 치매 前단계 증상 보여”

최종수정 2017.12.28 10:46 기사입력 2017.12.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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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행동ㆍ언어, '우려할만한 질환'의 징후…트윗도 사회적ㆍ행동적 쇠퇴의 징후

美 의사 “트럼프, 치매 前단계 증상 보여”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의 한 뇌장애 전문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치매 전(前)단계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재활의학과 전문 병원인 셰퍼드센터의 포드 복스 박사는 최근 건강ㆍ의학 전문 웹사이트 '스태트뉴스'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행동으로 보건대 그가 신경질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한 말을 부정하고 인터뷰 도중 장황하게 이야기하며 얼굴을 찌푸린다든가 법안 서명식에서 사인을 깜박하는 것은 '우려할만한 질환'의 징후라는 것이다.


복스 박사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예수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는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일부 단어를 부정확하게 발음한 지 며칠 뒤 제기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워싱턴 소재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취임 11개월 만에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물컵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입으로 가져가 물을 마셨다.

이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봇물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한 손으로 들어도 충분해 보이는 크기의 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 마시는 모습이 마치 치매 증상 같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첫 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중대 발표 연설 중 2차례나 물을 병째로 마셨다. 그는 생수병을 손에 들고 마셨는데 그 모습이 매우 어색했다. 목과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에서 입술을 오므리고 마시는 모습이 매우 이상하게 보인 것이다.

TV 방송 진행자 조 스카버러는 지난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 후보의 측근들이 그가 치매 전 단계 증상을 보이곤 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내년 초반 월터리드 국립 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는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지난 7일 약속했다.

이에 복스 박사는 자기가 진단한 환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교해가며 "뇌장애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검진부터 받아보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복스 박사는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할 때마다 '또…, 그리고…, 그러니까…, 에…'처럼 단어 사이사이에서 별 의미 없는 '간투사(間投詞ㆍfiller word)'를 지나치게 많이 쓴다고 지적했다. 이는 뇌기능 쇠퇴에 따른 어눌함의 증거라는 게 복스 박사의 설명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아침에 트윗ㆍ리트윗을 날리는 것은 사회적ㆍ행동적 쇠퇴의 징후라고 복스 박사는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원주민 나바호족(族) 출신 '코드 토커(code talker)' 참전용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포카혼타스'로 칭해 논란이 일었다. 복스 박사는 이것도 문제 삼았다.

코드 토커란 2차대전 당시 통신병으로 입대해 원주민 언어를 암호로 사용한 나바호족이다. 포카혼타스는 버지니아 지역으로 이주해온 영국인들에게 도움을 준 원주민 추장의 딸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차기 대선 맞수로 지목한 워런 상원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부르곤 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도 모자라 원주민 참전용사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에서 워런 상원의원을 또 포카혼타스라고 지칭한 것이다.

복스 박사는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14일자에서 낱낱이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쇠퇴한 기억력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복스 박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많다. 정신의학자인 듀크대학의 앨런 프랜시스 명예교수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이상설 운운하는 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직접 진단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의료윤리ㆍ의료정책을 가르치는 스티븐 조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한 인물인지 아닌지는 정치로 따져야 한다"며 "복스 박사의 주장은 진단의 결과가 아니라 의혹"이라고 혹평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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