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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릴' 4300원으로 승부수 "가격 안올린다"…글로벌 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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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소비자가 9만5000원…할인 적용시 6만8000원에 구입 가능
핏 갑당 4300원…추후 세금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계획 없어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 가능…90g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


KT&G의 전자담배 릴 2종과 핏 2종.

KT&G의 전자담배 릴 2종과 핏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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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담배세가 인상되도 릴((lil)의 전용스틱 핏((Fiit)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릴'을 들고 나온 국내 1위 담배업체 KT&G가 가격경쟁력과 제품력을 무기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 시장(전자담배)에 들어온 이상 안방(국내 시장) 시장 장악에만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임왕섭 KT&G 제품총괄 상무는 7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릴과 핏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릴'은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휴대와 관리가 간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한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코스가 연속 사용이 불가능해 이른바 '줄담배'를 할 수 없다는 흡연자들의 지적을 제품에 반영한 것. 손안에 쏙 잡히는 콤팩트한 크기와 9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도 높였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그립감도 향상시켰다는 게 KT&G 측의 설명이다.

릴은 'a little is a lot'의 약어로 담배 냄새와 연기 등은 줄이면서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많은 장점을 담고 있다는 의미이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와 '사파이어 블루'의 2종으로 출시된다.
임 상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개발은 2000년부터 시작했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해 릴을 출시했다"며 "릴은 경쟁사 제품과 다르게 독자적 기술인 원형 히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며, 디바이스 구매시 제공하는 별도의 청소 키트로 내부 청소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맛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블렌딩한만큼, 전자담배 특유의 '찐내'를 없애 불편함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니코틴 함량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0.5mg 이상이라고 밝혔다.

릴의 가격은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릴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9만5000원.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 후 회원 가입시 할인 코드(2만7000원)를 발급받으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아이코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 정가는 각각 12만원, 9만원으로 할인을 받으면 9만7000원, 7만원이다.

릴 전용 담배인 '핏'은 차세대 전자담배에 최적화된(fit) 궐련 제품이라는 뜻이다. 핏은 캡슐형인 '핏 체인지(Fiit CHANGE)'와 '핏 체인지 업(Fiit CHANGE UP)' 2종류로 출시된다. 가격은 갑당 4300원으로, 이 역시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과 동일하다.

세금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KT&G 측 입장이다. 임 상무는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추후에 검토는 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공격적으로(가격전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아이코스와 호환여부에 대해서는 가능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디바이스에 핏 스틱을 꽂을 수 있지만, 기기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다"며 가능하면 릴과 핏을 사용하기를 권장했다.

다만 유해성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근거와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담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유해 물질이 상당부분 저감되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임상 시험은 아직 진행중"이라는 것.

아이코스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고 주장한 한국필립모리스와는 다르게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임 상무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담배 카테고리로 봤을 때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릴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서울지역 GS25 편의점에서 예약 접수를 받고 20일부터 정식 발매된다. 추후 다른 편의점 체인 및 지역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일단 시장반응을 살펴본 뒤 전자담배로의 전환속도를 조절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 상무는 "디바이스에 대해 여러 가지 실험 통해서 론칭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살펴 본 후에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릴'은 시중의 기존 제품과 비교해 사용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며 "오랜 기간 국내 담배시장의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신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G 릴의 출격으로 아이코스 및 글로와 함께 국내 궐련형 담배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당장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관한 세금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세금을 고려하면 당장 5000원대로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개별소비세는 20개피당 현행 126원에서 529원으로 인상된다. 여기에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동반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KT&G가 갖춘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뺏길 것으로 보여 업체들이 핏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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