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 강한 인상 신호될 듯…오후 '성장률' 발표도 주목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장 기간 동결됐다. 16개월 연속 1.25% 다. 세계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을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걸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작년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6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내달 30일 11월 금통위까지 장장 17개월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2009년 3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6개월간 동결됐던 역대 최장기간을 경신한 것이다.
이 총재가 지난 6월 한은 창립 67주년 때 처음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넉 달 째 방향을 틀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정상화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에만 두 차례 금리를 올렸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캐나다중앙은행까지 긴축 흐름에 동참할 태세다.
문제는 대내외 여건이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100%로 본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내외 경제여건을 관망할 필요성에 주목했다.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겨우 2%선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이제 장기리스크로 접어든 북핵(北核) 문제 역시 걸림돌이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를 확신할 단계에서 북한리스크 커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 상황을 보면 금리를 유지하는 게 맞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경기개선을 확신하긴 어렵다. 미국과의 금리역전이 된다 하더라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뒤따라 바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인상 신호'가 더 강해졌느냐다. 구체적으로는 '소수의견' 여부다. 지난해 4월을 마지막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려왔던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이는 강력한 신호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이 총재는 이날 11시20분 기자설명회를 열고 소수의견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해 2.8%로 조정된 바 있다. 10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3%대로 올라가게 되면 이는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女평균연봉 1위 기업 '1억1500만원', 꼴찌는...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