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安-중진 만찬서 여권 발 '연정론' 거론되기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 움직임에 정계개편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제3당인 국민의당도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도ㆍ보수 연대 파트너인 바른정당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여권 발 연정(聯政)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내에서는 바른정당의 분열이 기정사실화 하면서 20대 국회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국회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국민의당의 우려는 적지 않다. 국민의당이 가진 캐스팅보트로서의 영향력이 약화 될 수 있는 데다, 여당과 유사한 지지기반을 가진 국민의당 역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는 까닭이다.
한 국민의당 호남권 중진의원은 "한국당이 원내 1당이 돼 버리면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양당제로 가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당은 여권 발 연정론을 두고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10일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중진의원 간 만찬 회동에서 일부 참석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물밑 거론한 연정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 쪽에서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다만 연정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정식으로 요청해야 하지 원내대표가 요구해서 될 일이 아닌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해석은 연정이 될 수도, 정책연대가 될 수도, 협치가 될 수도 있는데 해석하기 나름일 것"이라며 "그런 논의는 밀실에서 논의될 것이 아니라,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제안이 있을 때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