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정피아, 해피아, 철피아…주워섬기기도 어려운 마피아 전성시대
대표적인 것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불거진 '해피아'다. 해수부 출신 전직 공무원들이 안전 등 업무를 맡는 해수부 유관기관에 '낙하산'으로 재취업하는 경우였다. 세월호 침몰로 민낯이 드러난 해피아들을 보면 선박의 안전운항 관리를 담당해야 할 해운조합 이사장이 해양수산부 관료 출신이었다. 여기에 해운 조합 회장은 역대 12명 중 10명이, 한국선급은 11명 중 8명이 해양수산 담당 관료 출신이었다고 한다.
또 지하철, 철도 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철피아'에 대한 지적이 쏟아진다. 철도와 마피아를 합친 조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실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원주~강릉 철도건설구간 사업권을 철도공기업 출신인 철피아들이 소속된 업체가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을 관료와 마피아를 합친 '관피아'라고 묶어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관피아의 원조는 바로 '모피아'인데 정계와 금융계 등으로 진출한 기획재정부(과거 재무부, Ministry of Finance) 출신 인사들이 갖는 막강한 영향력을 빗댄 말이었다. 관피아와 달리 정치인 출신이 다른 분야에 재취업해 영향력을 행사하면 '정피아'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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