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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웨이브' 써보니…자꾸 부르게 되는 "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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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앱 연동 후 사용 가능…노래 취향 분석해 추천
네이버뮤직 이용권 필수…없으면 1분 미리듣기만 가능
날씨·뉴스부터 길찾기 정보, 맛집 추천 등 연관 서비스 편리


네이버의 AI 스피커 '웨이브'

네이버의 AI 스피커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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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샐리야, 집중하기 좋은 노래 틀어줘", "샐리야, TV 좀 켜줘."
내가 '샐리야'라는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스피커에 지나지 않았다. 네이버가 만든 첫 AI 스피커 '웨이브(WAVE)'를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자꾸만 부르게 만드는 편의성이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음악을 추천해주고, 궁금한 것도 즉각 대답해줬다.

네이버가 지난 11일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9만9000원)과 함께 AI 스피커 웨이브를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연간 이용권을 사면 AI 스피커를 주는 조건으로 상당수 얼리어덥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네이버는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5분만에 한정된 물량이 소진되기도 했다. 아직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웨이브의 첫 인상은 말끔했다. 화이트나 블랙이 아닌, 남색 원뿔 모양이다. 스피커 하단부에 무드등이 있어서 스탠드 역할도 한다. 높이는 약 20cm, 무게는 998g이다.
웨이브를 작동시키려면 우선 '네이버-클로바' 앱을 설치해야 한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한 후 스피커를 찾고, 인증번호를 확인한 다음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웨이브를 실행하려면 지정된 호칭을 불러야 한다. '샐리야'가 기본 호칭이고 설정을 통해 짱구야, 제시카, 피노키오 중 하나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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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은 음악감상이다. 최근 인기곡, 상황에 맞는 노래도 추천 받을 수 있다. '집중할 때 듣기 좋은 노래'나 '드라이브 할 때 듣기 좋은 노래'도 추천해준다. 추천해준 노래 중에 궁금한 노래의 제목을 물어보면 즉각 대답해준다. 20W 우퍼와 트위터가 내장돼있어 10만원 미만의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음질이 좋다. 다만 네이버뮤직을 사용하지 않으면 1분 미리듣기로만 노래를 들을 수 있으므로 '네이버뮤직' 이용권은 필수다.

웨이브로 TV나 셋톱박스를 연동하면 TV리모콘처럼 쓸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 앱에서 TV나 셋톱박스 리모콘을 등록하면 전원을 켜고 끄거나 채널·음량 조절도 가능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네이버-클로바 앱에서 사용 중인 TV 제조사를 선택하면 된다. "샐리야 텔레비전 7번 틀어줘" 라고 하면 채널이 자동으로 바뀌고, "10분 뒤에 TV꺼줘" 같은 타이머 기능도 쓸 수 있다. 리모콘이 없어 난처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이동통신사 AI 스피커에 비해 TV와 연동된 기능은 적다.

네이버가 만든 스피커인만큼 지도나 네이버의 검색 정보, 뉴스, 지도 등 자체 서비스의 콘텐츠를 활용해서 질문에 답변해준다. "샐리야 홍대입구역에서 당산역까지 대중교통으로 얼마나 걸려?"라고 물어보면 "2호선으로 11분입니다. 자세한 경로는 네이버-클로바 앱에서 확인하세요"라고 답한다. 또 "샐리야 오늘 뉴스 들려줘"라고 하면 YTN의 주요 뉴스를 들려준다. 웨이브는 오늘 날씨나 강수량, 강수확률 같은 질문도 상세하게 대답해준다.

지역 주변 맛집도 추천해준다. "샐리야, 홍대 주변 맛집 추천해줘'라고 하면 네이버 지도에서 가장 최상단에 노출되는 순서대로 3곳을 알려준다. 추천한 맛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 클로바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해준다. 또 "오늘 뭐먹지"라고 물어보면 이용자 현재 위치의 주변 맛집을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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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유용한 기능은 동화 읽어주기나 동요 기능이다. 웨이브에게 "샐리야, 상어가족 주제가 들려줘"라고 하면 핑크퐁 상어가족 노래를 들려주고, "신데렐라 틀어줘"라고 하면 동화를 읽어준다. 다만 '신데렐라 들려줘'라고 했을 때 노래가 아니라 동화부터 재생됐다. 웨이브가 단순한 요청을 잘 이해하지만, 정확하게 요청해야 한다.

웨이브는 짖궂은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처했다. "샐리야, 시리가 짱이야"라고 말을 걸자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라 고충을 잘 알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또 "카카오미니는 어때?"라고 묻자 "음, 잘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버지는 누구니?"라고 묻자 "사생활은 비밀이랍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쉬운 점은 웨이브가 사람의 목소리와 TV나 스마트폰을 통해서 나오는 소리는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웨이브에게 노래를 틀어달라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웨이브는 영상 속 명령어를 발화한 것으로 인식하고 노래를 재생시켰다. 미국에서 어린이가 아마존의 '에코'로 인형의 집을 주문했다는 내용을 전하는 앵커의 음성을 듣고, 실제로 여러대의 TV뉴스에서 인형의 집을 주문하는 일이 한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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