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 됐으니 자주 섭취하는 음식, 생활용품 점검도 해달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가정용 살충제는 괜찮나요? 바퀴벌레나 모기잡는 살충제 뿌리거나 밤 새 켜놓고 문 닫고 자면 눈에 눈곱이 잔뜩 끼던데…. 살충제 계란 터진 김에 자주 먹고 쓰는 것들 죄다 검사해서 맘 놓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1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본인을 "다섯살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어쩌면 위험한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사태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67곳 중 63곳이 친환경 농가로 밝혀진 데 대해 소비자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28곳은 살충제 과다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전량 회수, 폐기 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친환경 계란은 일반 계란 대비 더 나은 생육 환경에서 산란계를 키우고,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진다. 가격 또한 일반 대비 비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의사는 "피프로닐을 비롯한 살충제가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면서 "기본적인 적용법이나 상정된 대상 규정을 준수할 경우 인체나 기타 개체에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경우 신체로 흡수돼 유해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진드기 구제를 위해 유통된 살충제가 식용 동물에 직접 뿌려지는 등 오용됐을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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