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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의 삶]①단칸방 전전하는 '주거 난민' 청년들

최종수정 2017.08.11 15:21 기사입력 2017.08.11 15:17

취업난·주거난에…10년 새 전국 고시원 수 2.5배 증가


#. 취업을 준비하는 25살 대학생 A씨는 2평 남짓 하는 좁은 고시원 방에 산다. 침대가 있긴 하지만 다리를 겨우 펼 수 있을 정도다. 방음이 잘 안 돼 전화 통화도 조심스럽고 화장실도 떨어져있어 불편하다. 하지만 취직 후 돈을 모으면 원룸으로 이사를 갈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주거 고충이 늘고 있다. 고시원과 옥탑방, 반지하와 같은 단칸방을 전전한다고 해서 '주거 난민'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10년 사이 전국의 고시원 수는 2.5배 많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4700여개였던 고시원 수는 올해 1만1800개로 증가했다.

고시원의 증가는 포기할게 많아 'N포 세대'로 불리는 요즘 청년들이 체감하는 팍팍한 현실이 주거 환경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고시원 입실료는 지역, 시설마다 다양하지만 보통 한 달에 30~50만원 가량이다. 개인 화장실이나 냉장고, 에어컨 등이 달린 이른바 '풀옵션' 방은 월세가 더 비싸지만 일반 원룸과 비교하면 전세나 월세 보증금 부담이 없다. 대학생, 취업 준비생,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비해 방범 시설이 부실하고 화재 등에도 취약한 편이지만 보증금을 구하지 못하면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집값은 떨어지지 않고 주거비용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도 고시원을 찾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원인이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맞벌이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전년대비 16만9000가구(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시원으로 내몰리는 청년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년희망재단이 의뢰해 숙명여자대학교 이영민 교수 연구팀에서 조사한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을 보면 취업준비생의 51%는 결혼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59.4%는 자녀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잠재적 1인 가구인 이들은 취업 준비 중이지만 67.5%가 지난 1년간 주거비용 등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청년들의 삶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단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각적 측면으로 접근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시원의 삶]①단칸방 전전하는 '주거 난민' 청년들
[고시원의 삶]②우리는 언제부터 고시원에서 살았을까


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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