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지난 겨울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면서 잔여 연봉 등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첫 옵트아웃은 3월 말이었으나 행사하지 않았고 마지막 두 번째 옵트아웃은 내달 2일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상황이 별로 안 좋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쪽에서 지금 (메이저리그로) 올려서 연봉 주고 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뿌리치고 나올텐데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시즌은 이미 절반 정도가 지났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은 팀 내 어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즉시 전력감을 원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황재균을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할 구단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황재균의 트리플A 성적은 27일 현재 타율 0.287 6홈런 43타점이다.
샌프란시스코가 28승5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열다섯 개 팀 중 14위로 처진 점도 황재균 입장에서는 악재가 됐다. 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황재균 대신 라이더 존스 등 유망주들을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민 해설위원은 "샌프란시스코가 왼손 투수들에게 약한 면이 있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으면 황재균에게 한 번 기회를 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다. 스프링캠프 때 성적 정도면 웬만한면 한 번 정도는 메이저리그로 올라갈만 한데 여러가지가 굉장히 안 좋게 꼬여버렸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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