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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작은 장례 문화 운동’ 결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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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장례서비스 제공 상조업체 공개 모집.. 업무 협약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달 서대문구 홍은동에 거주하던 김 모 씨(75)씨의 특별한 장례가 치러졌다.

김 씨가 생전 작성한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내용에 따라 장례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김 씨가 작성한 서약서에는 ‘자녀들에게 장례비용으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담겼다.

서약서 내용에 따라 수의는 고인이 평소 즐겨 입던 옷을 활용하고 관은 값비싼 관 대신 종이 관을 택했다.

김 씨는 또 생전 서약 내용을 자녀들에게 알리면서 서대문구와 협약을 맺고 있는 병원과 상조업체를 통해 장례를 진행하도록 당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평균 장례비용 1328만 원(2015년 한국소비자원 발표)의 45% 수준인 600여만 원에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장례를 치른 이 모 씨(51)의 자녀는 “갑작스레 닥친 어머니의 별세에 정신이 없었지만 생전 작성해 놓으셨던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와 서대문구 협약 기관들을 통해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며 감사의 전화를 구청에 남기기도 했다.
서대문구의 ‘작은 장례 문화 확산 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작은 장례실천을 위한 상조서비스 제공 협약식’ 모습

서대문구의 ‘작은 장례 문화 확산 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작은 장례실천을 위한 상조서비스 제공 협약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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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허례허식과 보여주기식 장례문화 개선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 온 ‘작은 장례 문화 확산 운동’이 이처럼 결실을 맺고 있다.

구는 ‘장례 문화 인식 개선 강연’을 열고 자신의 장례 절차를 유언으로 남기는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 작성 운동’을 펼쳐 오고 있다.

서약서를 통해 값비싼 수의나 관 대신 평소에 즐겨 입던 옷과 종이 관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장례 기간, 시신처리 방법, 부고 범위 등을 정할 수 있고,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

서약서는 서대문구 각 동주민센터, 구청 복지정책과에 비치돼 있다. 구청 홈페이지(자주 찾는 정보→작은 장례식→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 작성하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작성 후 인쇄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1000여 명 주민이 이 서약서를 작성했다.

나아가 서대문구는 작은 장례 실천을 구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역 내 동신병원과 협약을 맺고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를 작성한 구민이 이 병원 빈소를 사용할 때 1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저렴하게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조업체를 공개 모집하고 지난해 9월 3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희망하는 서대문구 주민들은 이 업체들을 통해 시중 비용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체 명과 연락처 등 자세한 내용은 구청 홈페이지(자주 찾는 정보→작은 장례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경제적 부담을 주는 장례문화를 바꾸는 것도 하나의 복지”라며 “서대문구가 시작한 이 운동이 우리나라 장례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데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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