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부애리 기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여야 협치를 위한 첫 행보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의 취임 후 공식 첫 행보는 향후 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여야 간 협치, 당청 관계 설정 등 숙제가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사령탑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국정운영하는 강력한 집권여당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당·정‥청은 서로 소통 협력하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관계에서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협치 모델을 마련하겠다"면서 "국민의당을 비롯해 다른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노무현정부와 박근혜정부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당청관계를 설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17대 저희가 여당일 때 우리(열린우리당) 모습이 하나의 반면교사"라면서 "그때는 개혁 요구를 하면서 당청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정부도 반면교사 대상"이라면서 "여당이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청와대와 수평적 관계가 되다 보니 국민의 삶을 청와대에 전달하지 못해 불통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세월호 기간제 교사에 대한 순직 처리 과정 등에서 문재인 정부가 독주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앞으로 충분히 협의하겠다"면서 "선의로 봐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임시국회도 문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 동안 개최되는 이번 임시 국회에서는 새 정부가 국정 과제를 얼마나 입법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조직개편안, 올해 연초부터 여야 간 쟁점이었던 상법개정안 등도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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