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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에서 '돼지흥분제'까지…대선주자들, 악재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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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돌출하면서 각 대선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후보 5명이 약속이나 한 듯이 악재에 발목이 잡혀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어 각 후보 진영에서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국군 통수권을 쥐는 게 맞느냐”며 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유승민 후보도 이날 전북도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적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느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주적 논란과 관련해 홍, 유 후보와 연합전선을 형성에 문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면서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의 주적 관련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춘천과 원주에서 유세를 하면서 “선거 때마다 (반복된) 색깔론, 안보장사가 다시 좌판을 깔았다”고 다른 후보들의 주적 공세를 일축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은 지지계층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러서치 본부장은 “문 후보가 중도층이나 보수층 표심을 흡수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에게는 지지율 하락이 가장 큰 악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문 후보와 접전 양상이었지만 이번주 들어 조사 기관에 따라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 41%, 안 후보 30%로 두 후보간 격차가 11%포인트에 이른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도 문 후보 40.0%, 안 후보 30.1%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의 2주전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 41.7%, 안 후보 39.3%였다. 문 후보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안 후보 지지율만 약 10%포인트 빠진 것이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부동층으로 돌아서는 이탈현상이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흔들릴 경우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등을 돌려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민의당 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주장하는 비문 후보 심리적 단일화는 안철수-문재인 양강 구도가 확고해져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면 보수층이 급속하게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홍준표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서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 썼던 ‘돼지 발정제’관련 내용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이 책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대목에는 대학교 1학년 시절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흥분제를 구해 친구에게 줬고, 그 친구는 여학생에게 흥분제를 먹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옆에서 한 얘기를 들은 것이지, 내가 관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성폭행 자백범, 강간미수 공동정범 홍준표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 사퇴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다가 “아군에게 총구를 겨눴다”는 반발을 사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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