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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박혜진 "감독님 밟는 거 오늘은 후배에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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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박혜진이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한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되자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우리은행 박혜진이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한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되자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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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 가드 박혜진은 시즌 전 하는 단골 멘트가 있다. "올해도 우승해서 감독님을 밟겠다".

박혜진이 매년 우승 후 비시즌에 운동을 많이 하도록 하는 위 감독에 대한 보복 행위다. 지난 시즌까지는 가장 앞장서서 위 감독을 밟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박혜진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한 챔피언결정전 세 번째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우리은행의 5년 연속 통함 챔피언이 되도록 힘을 보탰다.

우승이 확정된 후 박혜진은 동료들과 함께 위 감독을 헹가래한 뒤 코트에 눕혀 밟았다. 박혜진은 "많이 밟으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먼저 감독님을 둘러싸고 강력하게 밟더라. 한이 많이 맺힌 거 같았다. 그래서 내가 양보했다"고 했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예순네 표 중 서른아홉 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도 거머쥐었다.
박혜진은 "팀이 10점차로 쫓아가는 상황에서 우리 팀이 비시즌에 운동을 많이 한 것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뛰었는데 그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면서 "정규리그 때는 화려한 시상식에서 받았고 후보에 올라 전날에 상을 받으면 무슨 소감을 말해야 할 지 고민이 되고 잠이 안 왔었다. 챔피언결정전은 MVP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 열심히 뛰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혜진은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매우 행복했던 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 받기 어려운 MVP를 두 개나 받고 어시스트상도 처음 받은 것을 돌아보면 올 시즌 1번 포인트가드를 보게 된 계기도 그렇고 의미 있는 것 같다. 농구 공부를 많이 하는데 농구가 정말 잘 되다 보니까 공부가 매우 재미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패스에도 눈을 뜨면서 행복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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