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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북 무수단은 평택 미군기지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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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를 할 경우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를 할 경우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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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지난 15일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했지만 발사지점을 북쪽으로 옮기면서 남한을 타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시험해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15일 오후 12시 33분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500㎞로, 괌의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하지만 지난 6월 22일 이후 무수단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최대 높이 1413.6㎞와 사거리 400㎞를 기록한 점을 감안한다면 목표지점은 남한이된다. 방현 비행장에서 직선거리로 400㎞면 평택 미군기지 인근이다.
방현 비행장은 북한이 과거 미사일 발사에 이용한 적이 없는 곳이다.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이나 노동 미사일은 장소를 바꿔가며 발사해 왔지만, 이번발사 이전에 쏘아 올린 6발의 무수단미사일은 모두 중거리미사일 기지가 있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를 향해 발사됐다.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에 실어 방현 비행장으로 옮긴 뒤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천500㎞로 괌의 미군기지를 노린 무기지만 발사 각도를높여 사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방현 비행장에서 쏜다면 이론적으로 평택 미군기지부터 부산까지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은 무수단미사일을 위한 TEL을 30여 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TEL에 실어 은밀하게 이동한 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사하면 발사 조짐이 있을 시 이를 선제타격한다는 우리 군의 '킬체인'을 무력화할 수 있다. 고각 발사된 무수단미사일은 현재 수도권 방어용으로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막을 수 없고, 설사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다 해도 요격할수 있을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까지 포함해 무수단미사일을 총 7번 발사했지만 한 번만 성공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국의 경고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다고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아마도 핵 공격을 수행할 향상된 능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바로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1주년을 계기로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빗나간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적으로 정치적인 행사가 많은 12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17일 김정일의 사망 5주기 또는 같은 달 30일 김정은 최고사령관 취임 5주년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인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기념일에 맞춰 전략적 도발을 감행,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핵ㆍ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대북제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주요 기념일 이전 또는 당일에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해왔다.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이틀 앞두고 4차 핵실험을 하고 김정일 생일(2월 16일)에 앞서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쏘았다.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당일(9월 9일)에는5차 핵실험 도발을 했다. '광명성 3호' 2호기를 쏘아 올린 것도 지난 2012년 12월이었다.

북한 주민들의 고혈을 빨아간다는 비판을 받는 '200일 전투'가 끝나는 12월 중순 무렵, 싸늘한 민심을 '내부 결속'으로 결집하기 위해 도발을 선택할 것이란 시각도 우세한 상황이다. 타도제국주의동맹 90주년인 오는 17일이나 다음 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무렵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노동당의 뿌리라고 주장하는 타도제국주의동맹 기념일은 올해가 이른바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정주년)이라는 점에서 크고 작은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개발하는 핵무기의 주요 목표로 미국을 집중적으로 거론해왔다는 점에서 미 대선을 도발 시점으로 노리고 있을 공산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오는 12월은 각종 기념일이 몰려있는 데다 북한의 홍수 피해 복구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김정일 5주기 전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김정은 최고사령관 취임일을 맞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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