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한반도에 작전을 전개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가 이번 주까지 오산기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부관계자는 "지난 21일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한 B-1B 2대중 1대는 현재 오산기지에 착륙해 대기중이며 오는 24∼25일 부대 공개행사인 '에어파워 데이'보다는 대북억지력 차원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공군 F-15K 2대와 미 공군 F-16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한 B-1B 2대 가운데 앞서던 1대는 곧바로 괌 기지를 향해 떠났고 뒤따르던 1대는 선회 비행을 거쳐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B-1B의 한국 착륙은 이례적인 일로,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산기지에 착륙한 B-1B 1대는 당분간 오산기지에 머물며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 7공군 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유대는 철통같이 굳건하며, 이 공약의 힘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보여준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밝혀 전략무기 추가 전개를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우리가 발사하는 징벌의 핵탄은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 몰려있는 동족대결의 아성 서울을 완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라며 "만약 미제가 'B-1B' 따위를 계속 우리 상공에 끌어들이며 군사적 도발의 위험도수를 높인다면 우리는 도발의 본거지 괌도를 아예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고 말 것"이라고 협박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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