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와 드라기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회복 흐름에 역류하는 성격으로 간주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목표치 등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모든 정책수단을 쓸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하방 효과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면밀하게 시장을 모니터하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의 경우 "몇 달간은 매우 낮게 유지되다가 올해 후반부터 오르기 시작하고 내년과 후년에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탈리아 은행 위기로 불거진 부실채권 이슈에 대해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큰 문제라고 동의하면서도 "부실채권을 오래 안고 있으면 있을수록 은행시스템은 덜 작동되기 마련"이라며 부실채권을 빠르고 효과인 방향으로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터키 쿠데타 상황에 대해서는 "터키의 불안정이 유로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기는 매우 힘들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의 회견에 앞서 ECB는 6주 단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제로 기준금리를 묶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40%, 0.25%로 유지했다. 또 자산매입 같은 양적완화 조치도 최소 내년 3월까지 매월 8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며 필요시 연장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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