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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중국인들, 캐나다 주택 싹쓸이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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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채 평균 27억…밴쿠버에서는 매물 없어 못 살 판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인들이 캐나다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면서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는 매물이 없어 못 팔 정도다.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인들의 수요 급증으로 최고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밴쿠버 같은 대도시에서 집값이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것은 이제 보통이다.
중국 상하이(上海) 소재 부동산 검색엔진 쥐와이(居外)닷컴은 세계 전역에서 매물로 나온 부동산을 자국민에게 소개한다. 쥐와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캐나다 주택과 관련한 문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4% 늘었다.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관심이 해외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중국인들이 불안한 자국 경제와 주식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자금을 이전하려 애쓰고 있다는 뜻이다.

쥐와이의 조사 결과 중국인 투자자들을 상대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가운데 55%는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구매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들이 안전한 현금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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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특히 밴쿠버ㆍ토론토가 아시아계 부동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밴쿠버ㆍ토론토가 아시아계 투자자들의 표적이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쥐와이의 찰스 피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e메일 회견에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중국인들의 캐나다 부동산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눈 돌리면서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자본유출 방지 조치를 강화했다. 중국 당국은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 자금을 연간 5만달러(약 5670만원)까지 제한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소더경영대학원의 토머스 데이비도프 부교수는 "요즘 중국에서 돈을 해외로 빼돌리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틈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밴쿠버 정도라면 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5년 사이 밴쿠버의 평균 집값은 40% 뛰었다.

중국인들이 밴쿠버에서 찾는 것은 고급 주택이다. 올해 웨스트밴쿠버에서 매물로 나온 부동산 가운데 75%가 중국인들에게 팔려 나갔다. 웨스트밴쿠버에 있는 단독주택의 경우 평균 가격이 310만캐나다달러(약 27억7880만원)다.

밴쿠버의 부동산 중개업자 맬컴 해즈먼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바쁘다"며 "1000만캐나다달러를 호가하는 주택에 구매 희망자가 여럿 몰리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밴쿠버 주택시장에서 중국인의 돈이 마른 것을 본 적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쥐와이에 문의한 캐나다 부동산의 총 가치는 2014년 56억달러에서 지난해 149억달러로 급증했다. 토론토의 경우 같은 기간 세 배 이상으로 늘어 74억달러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밴쿠버로 25억달러에 이르렀다.

중국인들이 캐나다 부동산에 관심 갖는 주된 이유는 자녀 교육이다. 밴쿠버가 자리잡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의 경우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답한 중국인은 20%다. 토론토에서는 26%를 기록했다.

캐나다 당국은 부랴부랴 자국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유입됐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캐나다연방모기지주택공사(CMHC)는 토론토 중심가에서 새로 거래된 콘도미니엄 중 10%가 타지인 소유인 것으로 추정했다.

퀘벡주(州) 최대 지방은행인 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에 따르면 밴쿠버 주택시장의 33%를 중국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불투명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주택 구매자에게 시민권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연방 정부는 통계청에 외국인 주택 구매자 조사용으로 50만달러를 할당했다. CMHC는 부동산 중개업체, 세무 당국, 경찰과 손잡고 통계청 자료를 분석 중이다. 돈세탁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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