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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덩치 2배 넘는 빚…미국식 위기냐 일본식 불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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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과도한 부채, 안정 위협…규제 강화할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뚜렷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역대 가장 빠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중국이 미국식 금융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1분기 총부채 규모가 163조위안(약 2경88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7%에 이르렀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FT가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통계관리국, 중앙 및 지방정부 공시 자료 등을 토대로 정부·가계·기업의 국내외 차입 규모를 추산한 결과다.
1분기 중국의 부채는 6조2000억위안 증가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증가액이다. 이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6.7%를 기록하면서 7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것과도 맞물린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가 GDP의 24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흥국의 평균 부채 비율(175%)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미국(248%),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270%) 등 선진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BIS는 특히 중국의 경우 기업 부채 비율이 GDP의 175%에 이른다면서 이는 미국(70%), 일본(100%)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부실 문제가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과 가계가 빚을 갚는데 허덕이면서 경제가 불황에 빠지는 '대차대조표 불황'이 중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러처드 쿠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만든 이 용어는 일본의 버블붕괴와 20년간의 장기침체를 설명하는 데 쓰인다. 중국 경제가 단순한 저성장을 넘어서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채폭탄이 한꺼번에 터질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보다는 미국식 금융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이머징 어드바이저스 그룹의 조나단 앤더슨 대표는 "중국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고위험 상품 판매를 통한 단기 차입을 크게 늘렸다면서 기업 부실이 은행권 부도를 초래하고 이것이 연쇄적으로 국가적 위기를 낳는 시나리오가 중국에서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 첸유루 인민은행 부총재는 "증가하고 있는 부채가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금융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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