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혼선 책임 느낀다'며 사퇴한 김종현, 20일 광주 경선 당시 서울서 '비례 면접' 응해
2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박 사무총장은 최근 비례대표 후보자 면접에 응한 40여명의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비례 1번'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추천위원들은 전날 밤 늦게까지 '안 대표 최측근에 비례 1번을 주는 것이 맞느냐'며 정당성을 놓고 격론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한 선관위원이 '막장, 퇴행적 행태'라 지적하며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비례대표 면접과 선관위원장 사퇴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면접을 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비례 당선권) 경쟁관계에 있는 분들이 연관시켜 '흠집내기' 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환석 선관위 간사와 유영업 선관위원도 이날 경선 현장을 비우고 서울에서 면접을 봤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면접 점수만으로는 당선권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은 후보자 등록일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까지 공천 번복, 결선투표 개표 논란 등 경선 잡음에 따른 재심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선숙 사무총장을 비롯해 임재훈ㆍ장환석(선관위 간사)ㆍ양윤녕 사무부총장 3인, 김종현 선관위원장, 유영업 선관위원, 이태규ㆍ김지희ㆍ박인혜 전 공관위원, 이주헌 전 국민회의 사무총장, 박인복 대표비서실장 그리고 전략공천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까지 정무직 당직자들이 대거 줄사퇴를 감행하며 비례대표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의당 비례대표추천위는 이날 기존 면접 점수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후보자 20명을 추려 안철수·천정배 두 공동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내일(23일)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순번 등이 결정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된 당 지지율과 내부 분석에 따르면 적게는 4~5번, 많게는 7~8번까지 당선권으로 거론되고 있다.
관련해 안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논란에 대해 "비례대표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 지적하면서, 측근들의 비례 신청에 대해서는 "결과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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