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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밭에만 오면 1위팀도 헛물만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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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 내일 창원LG전 홈 11연승 신기록 도전
승리시 11월 승률 100% 연속 시즌은 14연승째
전창진 감독 사퇴 후 똘똘 뭉쳐 ‘안방불패’ 신화

김승기 감독대행 [사진=김현민 기자]

김승기 감독대행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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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KGC)가 ‘안방불패’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KGC(3위·15승8패)는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창원 LG(10위·5승20패)와의 홈경기에서 개막 후 홈 11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KGC는 지난 22일 2위 울산 모비스(16승7패)와의 경기에서 78-75로 승리하며 프로농구 최초로 홈 개막 이후 최다인 10연승(홈 전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3~2004시즌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가 세운 9연승이었다.

LG를 제물 삼아 1승만 추가하면 새로운 기록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우선 최초의 11월 전승(승률100%)을 달성한다. 프로농구 출범 후 11월에 열린 경기를 모두 이긴 팀은 없다. 2000~2001시즌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이 작성한 11월 승률(11승1패·91.7%)이 최고다. 팀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8연승도 가능하다.

KGC는 홈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특히 조직적인 팀 수비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경기당 가로채기(평균 9개)와 가로막기(평균 3.3개)는 10개팀 중 1위로 헌신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중간에서 볼을 잘 끊어내니 속공 찬스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평균 득점 83점(전체 2위)으로 자연스럽게 공격 농구로 이어진다.
KGC의 기록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아직 올라야 할 고지가 많다. KGC는 프로농구 홈 최다 연승(지난 시즌 포함) 2위인 13연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서울 SK가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이어간 27연승(역대 1위)을 달성하려면 까마득하다.

그러나 올 시즌 KGC의 연승 행진은 위기를 이겨내고 피운 꽃이라 그 가치가 크다. 전창진 전 감독(52)이 승부조작 혐의로 사퇴하면서 KGC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버텨낼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상위권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내가 감독을 맡겠다”며 이력서를 들이미는 장외 지도자들도 많았다. 그럴수록 KGC의 구성원들은 김승기 감독대행(43)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KGC는 시즌 초반의 주인공이다.

시즌을 앞두고 “6강에만 가고 싶다”던 소박한 목표는 충만한 자신감 속에서 점점 커간다. 김승기 대행은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이겨야 한다. 연승이 언제 끊길지 몰라도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의욕이 앞서 경기를 그르치거나 다치는 것만 조심하면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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