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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 "국정운영에 부담 안주겠다" 자진 사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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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이 27일 자진 사퇴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오후 3시 전라북도 전주 국민연금 사옥에서 퇴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지원하고, 임명권자의 강력한 국민복지의 실현 의지 및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에 대해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이사장에게 부여된 고유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새로운 기금이사를 선임하려고 했던 중요한 사유는 생명과도 같은 국민의 미래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금운용 혁신을 통해 연금의 주인인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기금이사를 조속히 선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일관성 있게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선진적인 기금 지배구조와 기금 운용조직을 마련하고, 국민연금 제도운영과 기금운용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정책당국의 특별한 배려와 지원을 촉구한다"면서 "모든 공공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도록 정책당국의 책임자들이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 질서와 규율을 존중해야 될 이사장의 당연하고도 적법한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결과적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 불가 결정을 통보, 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복지부는 국민연금에 공문을 보내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공식 요구했고, 정진엽 복지부 장관이 직접 최 이사장에게 전화해 설득했지만 최 이사장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복지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전주로 내려가 최 이사장에게 복지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이 자리에서 최 이사장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사의 결정은 갑작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이사장이 그동안 홍 본부장에 대한 연임불가 결정인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주장하며 완고한 입장을 견지한 탓이다.

그는 지난 15일 본지에 "평생을 기본에 충실하고, 원리원칙을 기반으로 처신해왔다"면서 "국민과 국민연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26일에는 국민연금공단 내부망에 글을 올려 "세계 최고의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히며 "홍 본부장의 '비연임' 결정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사장 고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자신이 내린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는 복지부가 최 이사장 뿐 아니라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도 압박을 계속해온 데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복지부는 26일 "국민연금공단 관련 갈등의 원인을 점검, 재발방지와 개선대책을마련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포함한 국민연금공단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었다.

최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홍 본부장 역시 연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 본부장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같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 본부장은 다만 규정에 따라 공모를 통해 후임 본부장이 결정되기 까지는 본부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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