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많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지만 이를 자의에 의한 것라고 보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미혼 다수(남성 76.6%, 여성 67.8%)는 연애와 결혼 중 하나만 택한다면 ‘결혼’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어 남성은 ‘정착하고 싶을 때’(32.3%), ‘연인과의 헤어짐이 아쉬울 때’(19%)를, 여성은 ‘사이 좋은 부부를 봤을 때’(14.6%), ‘연인과의 헤어짐이 아쉬울 때’(9.9%) 순으로 답했다.
미혼자들은 ‘연애보다 결혼이 더 좋은 이유’로 무엇을 택했을까? ‘안정적으로 정착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41.6%)는 응답이 압도적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18.5%), ‘항상 내 편인 사람이 있다’(13.1%) 등의 의견이 뒤를 이어, 대다수의 남녀는 ‘안정감’을 결혼의 주요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보다 연애가 더 좋은 이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여성의 대다수는 ‘현실적이기보다 낭만적’(40.3%)이라는 점을 연애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제도에 묶이지 않아 자유롭다’(23.3%), ‘책임질 일이 별로 없다’(10.8%)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남성은 ‘풋풋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28.2%), ‘신비감을 간직할 수 있다’(22.1%), ‘낭만적이다’(17.2%) 순으로 답해, 낯설고 풋풋한 감정을 연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최근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인생의 여러 중요한 가치를 포기하는 ‘n포세대’까지 등장했지만 정작 포기하고 싶은 미혼남녀는 없을 것”이라며, “미혼남녀가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불안한 미래, 경제적 여유 부족 등 근본적인 데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결혼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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