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직원들, 崔부총리에 對국회업무 고충 성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업무효율화를 위한 타운홀 미팅을 열어 기재부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제공 : 기재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업무 비효율과 국회의 '갑질'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한 직원은 최 부총리에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경우 꼭 서울에서 사업 설명을 들으려 한다"며 "의원 4, 5명을 위해 기재부 직원 100명가량이 서울에 올라가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원들이 정부세종청사에 내려오도록 국회와 상의해 달라고 최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국회가 내 말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간부들이 국회에 출장갈 때 대동하는 실무직원 수가 지나치게 많다"면서 "필요한 최소 인력만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 개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서로 토론하자'는 취지에 맞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 부총리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게 뭔지 계급장을 떼고 이야기해보자"며 화통한 모습을 보이자 여러 직원들이 대(對) 국회 업무 등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미팅에 참석한 다른 기재부 직원은 "이렇게까지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가 오갈지는 몰랐다"며 "허심탄회하게 발전 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작년 8월 직원들이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는 횟수를 종전의 3분의 1로 줄이는 등 '업무 효율화 28개 행동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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