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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구단주, 알고보니 입양아 '킴 페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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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서울서 버려졌던 고아, 미국프로풋볼 구단 버펄로 빌스 인수 '인생 터치다운'

미국서 비즈니스 마인드 키우며 성장
대학졸업후 석유부자와 운명적 결혼
대선주자 트럼프 등 따돌리고 매입


NFL의 여성 구단주인 킴 페굴라(46)씨가 버펄로 빌스 티셔츠를 입고 풋볼 공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데모크랫 & 크로니클

NFL의 여성 구단주인 킴 페굴라(46)씨가 버펄로 빌스 티셔츠를 입고 풋볼 공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데모크랫 &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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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정말 인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내 인생의 출발점과 현재의 나를 생각하면 감개무량하다."
고아 출신의 한인 여성이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가 된 사연이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버펄로 빌스의 공동구단주 킴 페굴라(46)다.

27일(현지시간) 미국내 한인교포 사회 등에 따르면 페굴라는 남편과 함께 버펄로 빌스와 프로하키(NHL) 팀인 버펄로 세이버스의 공동구단주를 맡고 있다.

서울 출생인 페굴라는 경찰서 앞에 버려졌다가 5살이던 1974년 성탄절에 뉴욕주 페어포트시에 사는 백인부부 랠프ㆍ매릴린 커 부부에게 입양됐다.
입양 부모의 보살핌에 힘입어 그녀는 인근 로체스터, 버팔로 지역 등에서 학교를 다녔고 뉴욕 호튼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그의 인생은 졸업후 1991년 그녀는 천연가스 회사인 이스트리소스 사에 입사해 회사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인 테리 페굴라(63)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면서 크게 바뀌었다.

테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0대 억만장자 중 한 사람으로, 지난해 기준 순재산액이 46억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페쿨라의 부모는 걱정이 앞섰다. 테리가 나이가 18살이나 많은 이혼남인데다 전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도 둘이나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굴라의 설득 끝에 둘은 결혼에 골인, 제시카(21) 켈리(19) 매튜(16) 3남매를 낳아 총 5명의 자녀를 키우며 22년째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후 남편이 석유사업을 매각하고 스포츠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 페굴라가 공동구단주가 된 계기가 됐다. 어느날 테리는 페굴라에게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게 내 평생소원이었다"며 "만약 구단을 산다면 당신도 올인할 수 있냐"고 물었다. 부부는 석유사업을 47억달러에 매각하고 NHL 버펄로 세이버스에 이어 지난해 9월 미 스포츠의 상징인 NFL의 버펄로 빌스를 14억달러(약 1조6500억원)에 사들였다. NFL 구단주가 되는 것은 부와 명예를 쥔 소수 미국인들의 꿈이다. 경쟁자는 공화당 대선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록스타 본 조비였다. 테리와 페굴라는 당시 평가액의 1.5배에 달하는 액수를 베팅해 경쟁자들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빌스 구단의 러스 브랜든 회장은 "페굴라의 성공은 미국사회의 긍정적인 면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입양부모들이 그를 훌륭하게 키웠다. 고아에서 NFL 구단주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며 추켜세웠다.

페굴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게 자주 물어요. 한국에 가서 생부모를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지 않냐고. 하지만 그렇게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미 저에겐 훌륭한 부모가 여기 있잖아요"라며 당당한 태도를 드러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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