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거래가격은 최대 3배까지 늘어…평당 8000원까지도 뛰어
자칫 지난 2010년 배추 대란때와 비슷한 상황 연출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계속되는 때 이른 폭염과 가뭄에 배추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올랐고 산지 거래값도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여름배추는 이달 내 모종을 옮겨 심어야하는데 가뭄이 지속될 경우 여름 배추 경작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있었던 배추대란이 올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봄 가뭄으로 여름배추 모종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여름 배추의 대부분은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8월 출하하는 고랭지 배추의 생산물량은 전국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 지역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배추 모종을 옮겨심는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달 5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강수량은 160.8mm로 평년의 48%에 불과하고 저수율도 43.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올해 배추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수도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여름철 기후 상황에 따라 올해 배추값이 더욱 높게 오를 수도 있어 자칫 2010년 최악의 배추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0년 배추값은 1포기당 1만원이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파동사태를 겪었다. 소비자는 물론 김치제조업체, 유통업체, 일부 식당가들도 김치의 필수 재료인 배추값을 감당하지 못해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만톤을 긴급공수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