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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怪소문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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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등골이 서늘한 괴이한 소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매년 불볕더위가 시작될 즈음에는 극장가에서는 공포영화가 개봉하고 TV프로그램에서도 납량특집이 주가를 올린다. 하지만 이런 만들어진 이야기보다 우리를 더 오싹하게 만드는 게 있다. 바로 어쩌면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여겨지는 '도시괴담'들이다. 도시괴담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하고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최근의 도시괴담부터 살펴보자. 지난 2013년에는 특정 지역에 가서 택시를 탔다가 정신을 잃었는데 일어나 보니 밭에 버려져 있었고 자신의 콩팥이 사라진 상태였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서 퍼졌다. 택시에 잘못 탔다가 다른 장기도 아닌 '콩팥'만 적출됐다는 기괴한 사연이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특정 지역을 비하할 의도로 누군가 만든 도시괴담이라는 의혹을 샀다.
이 같은 도시괴담은 실제 피해를 낳기도 했다. 이에 앞서 택시 손잡이에 마취제를 묻혀 정신을 잃게 한 다음 장기를 꺼내 파는 일당이 돌아다닌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고 이런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받은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리는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실체 없는 괴담을 피하려다 실제 부상을 입은 경우다.

또 2011년에는 인신매매 조직이 여고생 3명을 잡아갔는데 한 명이 죽고 두 명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떠돌았고 여고생을 차에 태우는 할머니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손현주가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숨박꼭질'도 도시괴담을 소재로 한 것이다. 이 도시괴담은 도쿄를 시작으로 뉴욕, 유럽, 상하이, 서울 등에 퍼졌는데 초인종 옆에 거주자의 성별이나 몇 명이 사는지 등을 암호로 표시한 뒤 범죄에 이용한다는 얘기였다. 실제로도 도시 곳곳에 수상한 표식이 발견됐다는 점과 맞물려 공포감을 키웠다.

자유로 귀신은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자신이 실제로 겪었다고 얘기하면서 널리 알려진 도시괴담이다. 차로 자유로를 달리다 흰 옷을 입은 여자를 봤는데 처음에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다가가서 보니 눈이 있는 자리에 커다란 구명이 난 여자가 서 있었다는 내용이다.
90년대 확산됐던 김민지 괴담도 많은 이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김민지라는 이름의 한 고위 공직자의 딸이 납치돼 살해당했는데 이에 한을 품은 아버지가 화폐 곳곳에 딸과 관련된 흔적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1만원권에는 다리가, 10원짜리 동전에는 '김'을, 1000원권에는 'MIN', 500원 동전에는 양손을 그려 넣었다는 식이다. 이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지만 주머니 속 지폐와 동전을 꺼내 확인하며 사실이라고 믿었던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던 '홍콩할매귀신'도 대표적인 도시괴담이다. 당시 공중파 저녁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내용은 홍콩 가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해코지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일찍 귀가시키기 위해 지어낸 괴담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70년대에는 서울대 유령 소동이 떠돌기도 했다. 경비원이 학교 안을 순찰하다가 물가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통성명을 했는데 홀연히 사라졌고 다음날 그 학생의 이름을 찾아보니 지난여름 그곳에서 익사한 학생이었다는 것이다. 매년 이런 소문이 퍼지자 학교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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