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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불똥 튀나...금융권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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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금융권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 로비에 그치지 않고 금융권을 대상으로도 청탁과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감지되면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관련 로비를 펼치던 시기에 금융감독 당국과 주요 채권은행의 의사결정 라인에 포진했던 인사 대다수가 충청권 출신이란 점도 불안요인이다.

21일 금융권과 검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 리스트로 가장 시선이 쏠리는 곳은 다이어리에 기재된 금융권 내 인사들이다. 성 전 회장 다이어리에는 2013년 9월3일 김진수 당시 금융감독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같은 해 9월12일과 13일에는 채권은행장인 임종룡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만났다고 기록돼 있다.
공교롭게도 경남기업은 같은 해(2013년) 10월29일 3차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튿날 채권단은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듬해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3800억원, 전환사채 1000억원 인수라는 대규모 지원도 받았다. 당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자본이 66%까지 잠식된 상태였다. 성 전 회장이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 자격으로 경남기업을 살리기 위해 금융권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간 충청권 출신 인사들이 금융감독원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금감원은 충남 예산 출신인 최수현 원장이 이끌었고 채권은행들에 대한 감독 업무는 충북 충주 출신인 조영제 부원장이 담당했다. 충청권 인사로 부원장보를 거쳐 올해 초 퇴직한 김진수 전 부원장보도 당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관장하는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수장을 맡고 있었다.

이들은 진 원장 취임 이후 대부분 경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작년 11월 최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나 김 전 부원장보가 올 1월 인사에서 퇴임한 데는 경남기업 사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은 작년 실시한 금감원에 대한 감사에서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과정에 금감원 간부들이 채권단을 상대로 일정 부분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원장보는 이에 대해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워크아웃이나 금융지원은 채권은행이 엄격한 실사 및 여신심사를 통해 실시했을 뿐 정치권의 청탁 등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김용환 전 수출입행장도 이번 사태서 자유롭지 못하다. 충남 보령 출신인 김 전 행장이 수출입은행을 이끌던 2013년에 경남기업 대출이 600억∼700억 원가량 급증했다. 수출입은행의 경남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 채권액)는 5210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이와관련 수출입은행은 "중소중견 건설사 지원 강화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해 해외건설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승인한 정상적인 대출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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