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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임파절 전이암…첨단 방사선 치료로 생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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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 추적 결과 발표

▲방사선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의 모습. 화살표의 전이암이 사라졌다.[사진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의 모습. 화살표의 전이암이 사라졌다.[사진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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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복부 임파절에 전이된 부인암과 소화기암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정위신체방사선치료를 한 결과 완치된 경우가 27명(3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재발한 경우 생존율이 매우 낮다. 첨단 방사선 치료 기술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 치료 사례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조철구)은 복부 임파절에 전이된 부인암과 소화기암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정위신체방사선치료를 한 결과 전체 환자 중 27명이 완치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임파절은 인체 안에 존재하는 면역조직으로 림프절이라고 부른다. 전신에 약 500개 이상 분포돼 있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는 3차원 좌표계를 적용해 암세포의 위치와 모양을 계산하고 정확히 정렬한 뒤 고선량의 방사선을 여러 방향에서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쏘는 방사선치료법이다.

암 치료 후 일부 환자는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돼 나타나는데 주로 간, 폐, 임파절 등에서 관찰되며 특히 복부 임파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완치가 어려웠다. 암이 간이나 폐로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이 가능한데 복부 임파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주변 장기를 모두 절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복부 임파절은 소장, 대장, 신장 등의 주요장기가 가까이 분포하고 있어 기존의 방사선치료로는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높아 치료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국내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68.1%인데 암이 전이되는 경우 생존율은 19.1%로 급격히 낮아진다.

김미숙 박사팀은 지궁경부암, 대장암, 위암, 간암 환자들 중 복부 임파절에 5개 미만의 전이된 종양이 발견된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76명의 환자에게는 3~5회, 12명의 환자에게는 1~3회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치료결과 5년 간 치료부위에서 더 이상 암이 생겨나지 않는 환자가 83%, 5년 간 재발이 없이 완치 된 무병 생존자가 31%로 나타났다. 대상 환자들의 5년 전체 생존율은 41%였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는 기존의 일반적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칼로 도려내는 것과 같은 원리의 치료방법이다. 첨단 방사선수술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2002년 이후 현재까지 약 3000명 이상의 정위신체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온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2년부터 관련 치료기술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 국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암학술지 캔서 인베스티게이션(Cancer investigation) 2015년 4월호(논문명: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for Oligometastases Confined to the Para-aortic Region-Clinical Outcomes and the Significance of Radiotherapy Field and Dose)에 실렸다.

김미숙 박사는 "전이암 환자들은 암이 전신으로 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치료를 쉽게 포기한다"며 "치료가 어렵던 복부 임파절 전이암의 경우에도 치료효과가 좋은 만큼 적극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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