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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한국인보다 3시간 더 일하고 월급은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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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은 비교적 '만족'…그러나 진료비용은 '너무 비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인에 비해 하루 3시간 가량 일을 더하지만 월평균 임금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700명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서울거주 외국인 주민 생활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11시간을 근무하면서 월평균 189만7000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기준 한국 상용근로자의 일평균 근무시간(8.18시간)보다 3시간 더 많고, 임금은 49%(한국인 월평균 임금 387만3000원) 수준이다. 이들의 급여분포는 151만~200만원이 47.8%로 가장 많았고, 201만~250만원(24.8%), 100만~150만원(15.3%) 등의 순이었다. 251만~300만원의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도 약 7%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외국국적을 가진 동포들의 수입이 다소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외국국적동포 등 방문취업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192만4000원으로 태국ㆍ필리핀 등의 비전문취업자들의 월평균 급여 151만9000원보다 약 40만원 가량 많은 편이었다.

한편 이주노동자들의 의사소통 문제는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90.1%)는 한국어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생활환경 만족도(5점 만점에 3.56점), 외국인 주민관련 생활환경 만족도(5점 만점에 3.18점)으로 각각 '다소 만족', '보통 만족'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주노동자들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41.5%에 그쳤다. 이들은 미가입사유로 '비싼 가입료(42.7%)'를 들었다. 외국인 의료 환경의 불편한 점으로는 높은 진료비용(45.5%)이 가장 높았고, 정보부족(28.6%), 외국어서비스 부족(1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주노동자의 92.7%는 '체류기간 연장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이 중 78.9%는 3년 이상의 체류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거ㆍ의료 등 기본 생활안정책(29.2%) ▲조기정착 교육 및 상담(25%) ▲일자리 지원 정책(22.8%) 등이 지목됐다.

정영준 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 서울거주 외국인주민 생활환경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국인근로자만의 특성과 요구를 정확히 분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해 외국인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인권을 보호받고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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