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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전셋값, 집값 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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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암SK아파트 전세가율 96.4% … 매매가와 900만원 차이
월세 기피·전세 품귀로 역전현상 확산 조짐


뚜껑 열린 전셋값, 집값 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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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전세가율 전국 평균치가 70%를 넘어선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를 추월한 사례가 나타나기까지 했다. 90%대인 아파트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급은 부족한 반면 수요는 여전히 많은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다. 공급자인 집주인들은 저금리 여파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있다. 이와 달리 수요자들은 임대료 부담이 큰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

전세가율 급상승 현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SK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전세가율이 96.4%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달 6일 기준 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실거래가격은 2억4900만원으로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차이는 900만원에 불과했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강동구도 암사동에서는 '선사현대아파트' 전용 59㎡형의 전셋값이 지난달 3억3000만원을 나타냈다. 같은 달 매매 물건이 3억4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000만원 싼 셈이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97%로 강동구 평균 전세가율 62.3%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개별 아파트 가운데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곳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한다. 지난해부터 전세가율이 매매가격에 근접한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 울산 등에서는 이미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의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70.2%로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2월 둘째 주 현재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8.68%, 서울은 평균 64.25%로 10년 전 41.95%, 35.10%와 비교해 훌쩍 높아졌다.

이처럼 전셋값이 매매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은 것은 저금리 기조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물건을 빠르게 월세로 전환, 시중에 전세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이다. 물량 자체가 없다 보니 월세 시세와는 별개로 전셋값만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세입자들은 매달 지불해야 하는 월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아직도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

전세값에 조금만 더 보내면 집을 살 수 있는 지경이지만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더이상 가격이 오르거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자 매매는 보류한 채 전세의 '사용가치'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결국 전세 품귀와 월세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에 근접하거나 아예 넘어서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집값이 조금만 하락하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경기 외곽 지역과 일부 광역시에서 매매가ㆍ전셋값 역전 사례가 나왔으나 이 같은 추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아시아경제신문이 부동산시장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집값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이 얼마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90% 미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이 60.0%로 가장 많았으나 90%를 넘어 10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응답도 33.3%를 차지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은 전셋값은 상승하는 반면 매매가격은 잘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동시에 반영한다"며 "결국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금 반환 리스크 커지다 보니 차라리 초저리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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