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대형사 시작, 하반기 IBK, LIG 등 중소형사로 확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증권가에 또다시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이 이번엔 중소형 증권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이투자증권 직원들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한 직원은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영악화와 함께 지난해 타 증권사들의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등이 잇따르면서 어느정도 각오하고 있었다"며 "구조조정 규모 외에 희망퇴직 일정이나 위로금 규모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해 30명 정도의 직원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희망퇴직에 나섰던 LIG투자증권도 10명 정도의 직원이 퇴사했다. 앞서 LIG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70여명의 직원을 축소하고 10개 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편이었지만 이는 대부분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보유채권평가 이익이 컸고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기준금리가 지난해처럼 가파르게 하락할만한 요인이 없고 정부의 정책모멘텀도 약해 증권사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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