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중고폰 매입단가, 민간 업체와 큰 차이 없어
매입된 중고폰 동남아 수출되거나 알뜰폰 업체에 재판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전국 221개 주요 우체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중고폰 매입 대행 서비스가 1주일 만에 1만7054대를 기록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이 최근 살아나면서 단말기 교체 수요가 늘었고 그로 인해 구형폰 매물량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매입가에서 중고폰 매입업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신뢰도 높은 우체국을 많이 찾는다는 분석이다.
우체국 휴대폰 매입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불량 휴대폰에 대한 차감금액이 민간 중고폰 매입업체보다 낮고, 우체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테면 삼성 갤럭시노트3를 기준으로 우체국의 공시 매입가격은 20만원, A업체의 매입가격은 20만5000원, B업체의 매입가격은 24만원이다. 그러나 강화유리 파손, 화면 잔상, 와이파이(Wi-Fi) 불량, 카메라 불량 등으로 매입가가 내려갈 때 우체국은 2만5000원에서 4만원을 차감하는데 반해 민간 업체들은 3만원에서 6만원을 차감한다.
또 우체국은 차감 항목이 언급된 4개뿐이지만 민간업체는 안테나 불량, 진동 불량, 충전 불량 등 16개에서 21개의 항목을 들어 매입가를 크게 낮추는 경우도 많다. 민간 업체에 중고폰을 판매한 한 소비자는 "처음에 부르는 매입가는 우체국보다 높더라도 실제 매장을 방문하면 갖은 이유를 대며 매입가를 낮춘다"면서 "우체국과 별 차이 없으니 속 편히 (우체국에) 파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매입된 중고 스마트폰은 홍콩 바이어를 통해 동남아로 수출되거나 알뜰폰 업체에 재판매된다. 1500원에 매입되는 피처폰은 폐기처분된다. 우본 관계자는 "홍콩에서 중고폰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홍콩 바이어를 통해 동남아로 수출되거나 국내 알뜰폰 업체에 재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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