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이자연체율 15%로 인하

시중은행 이자연체율 2%p 낮춰…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묵묵부답'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은행들이 저금리 심화로 시중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를 반영해 다음달부터 대출 연체이자율을 최고 이자율을 연 15%로 제한한다. 단, 대출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중도상환수수료 인하의 경우 1년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외환 등 국내 은행들과 스탠다드차타드(SC), 씨티은행 등의 외국계은행들은 현재 연 17~21%에 달하는 대출 연체이자율을 다음달 일제히 내리기로 했다.

하나·신한·우리·외환은행 등 4개 은행은 최고 연체이자율을 연 17%에서 15%로 낮춘다. 이들은 연체기간별로 대출금리에 일정 가산금리를 더해 연체금리를 부과하는데,그 가산금리도 이번에 내렸다.

1개월 이하 연체의 경우 대출금리에 7%p, 1~3개월 연체는 8%p, 3개월 초과 연체는 9%p의 가산금리를 더해 연체금리를 부과했는데, 그 가산금리를 각각 7→6%p, 8→7%p, 9→8%p로 낮췄다.

예를 들어 연 6% 금리의 대출을 받은 사람이 3개월 넘게 연체하면 가산금리 9%포인트가 붙어 연 15%의 연체이자를 내야 했는데, 가산금리가 8%포인트로 낮아진 만큼 연 14%의 연체이자만 내면 된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체이자율이 다른 은행보다 다소 높은 연 18%였는데, 다음달부터 연 16%로 낮춘다. 씨티은행은 최고 연체이자율을 기존 연 18%에서 연 16.9%로 낮출 방침이다.

SC은행의 경우 가계 신용대출의 최고 연체이자율을 연 21%에서 연 18%로 낮추지만, 가산금리는 현행 9~10%p를 유지해 대출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번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전반적인 연체이자율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기업은행은 2013년부터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의 최고 연체이자율을 모두 11%로 낮췄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38%, 기업대출은 0.78%로 은행권 최하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연체 관리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평균 0.62%, 중소기업대출은 1.22%에 달한다.

특히 대출자 입장에서 더 중요한 대출상환수수료 인하는 은행들이 1년째 '눈치보기'로 일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2013년 말부터 저금리 추세를 반영해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대출상환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1년 동안 은행들은 '검토'만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1조원이 넘는 대출상환수수료 수익을 거둔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