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실적악화가 원인, 박대영 대표 공식발표만 남아…럭비협회, 내일 철회 호소 기자회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년 역사의 삼성 럭비단이 해체된다. 강동호 삼성중공업 럭비단 감독(44)은 "회사 내부에서 해체와 관련한 논의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럭비단 해체가 기정사실임은 인정했다. 삼성럭비단의 해체는 이번 주 중에 박대영 대표(62)의 결정으로 공식화할 전망이다.
해체 이유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악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62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1815억 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0억 원에 이르는 럭비단 운영비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해체 소식에 럭비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한럭비협회로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선수 구성부터 걱정거리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실업리그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실업팀은 삼성중공업과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상무) 등 네 팀이다. 군 팀인 상무를 제외하면 세 팀이다. 상징성이 강한 삼성 럭비단의 해체는 다른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박태웅 대한럭비협회 사무국장(44)은 "국군체육부대 입대자를 포함해 1년에 대학 선수 열네 명 안팎이 실업팀에 입단한다. 삼성이 럭비단을 해체하면 선수들의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학교 럭비도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럭비협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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