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해 여소야대 정국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실물경제에서 선거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는 잣대들도 있다.
저널이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6월만 해도 정당 기부금의 61%가 민주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공화당이 기부금의 58%를 차지했다.
특정 정당에 대한 기업 기부금이 는다는 것은 해당 정당의 승리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게 저널의 판단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기부금이 패할 정당으로 향할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투자업체 컨버지엑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월스트리트라면 투자에 대한 대가를 바라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클리프 영 사장은 "그렇다고 꼭 민주당에 유리한 게 아니다"라며 "올해 판세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으로 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중간선거 당시의 경기흐름은 오히려 중간선거 2년 후 대통령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간선거 당시도 중요하지만 경기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
미국에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측정되기 시작한 이래 대선은 11번 치러졌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 이상이었을 때 한 번만 제외하고는 대선에서 모두 현직 대통령이 승리했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중간선거 당시 소비자 신뢰지수가 상승 중이면 2년 후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1974년 중간선거 당시 소비자 신뢰지수는 61.4였다.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크게 낮았다. 결국 2년 후 대선에서 민주당의 지미 카터 후보가 정권을 탈환했다.
1982년 중간선거 때 소비자 신뢰지수는 17.8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기대지수가 높았다. 2년 뒤 공화당 소속인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이렇듯 지금처럼 경기가 상승 추세라면 오는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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