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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부모 "늦둥이 외동딸, 생일날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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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황지현양, 29일 시신 수습…DNA 분석 결과 딸 확인

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부모 "늦둥이 외동딸, 생일날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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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혜영 기자] 18번째 생일상을 받은 외동딸이 뒤늦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는 단원고 황지현양의 눈물의 생일잔치가 열렸다. 전날 황양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시신이 발견돼 부모의 마음은 더 애달팠다.

황양의 부모 황인열(51)ㆍ심명섭(49)씨 부부는 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황양의 조촐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연신 눈물을 쏟으며 황양의 생일 케이크에 하나씩 초를 꽂는 아빠 황씨의 손은 떨렸다. 주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황씨는 딸에게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나중에 엄마 아빠 만날 수 있게 아빠가 따라갈게"라는 말을 전했다.
황양은 황씨 부부가 결혼한 지 약 7년 만에 얻은 늦둥이 딸이었다. 부부에게 황양은 항상 밝은 아이였다.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 황양은 가족들 앞에서 노래나 춤을 보여주며 웃음을 주곤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 흘리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부부는 아직 차가운 바다에 있는 황양을 대신해 촛불을 불어 껐다. 자신의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은 것일까. 구조대는 전날 시신 발견 이후 수습에 실패하다가 생일잔치를 끝낸 뒤인 이날 오후 6시18분께 마침내 시신을 수습했다. 165㎝가량의 키와 발 크기 250㎜, '24'가 적힌 긴 팔 티셔츠와 레깅스 차림의 시신은 황양인 것으로 추정됐다.

황씨 부부는 팽목항 선착장에서 150m 떨어진 시신안치소에서 딸을 대면했다. 참사 후 295번째로 수습된 희생자의 모습을 확인한 황씨는 "딸이 맞다"며 오열했다. 시신 수습 직후 팽목항에서 딸의 귀환을 확신한 후에도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던 황씨였다.
그동안 황씨는 "딸을 더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셀 수 없을 만큼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바지에 올랐고, 어머니 심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딸을 위해 팽목항 등대 길 난간에 아침밥상을 차렸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30일 수습한 시신의 DNA를 분석한 결과 황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양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된 후 경기도 안산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로써 30일 현재 탑승객 476명 중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 남은 실종자는 9명이다.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ㆍ박영인ㆍ조은화ㆍ허다윤), 교사 2명(고창석ㆍ양승진), 일반 승객 3명(권재근ㆍ권혁규ㆍ이영숙)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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