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정부가 '2·26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투자를 관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이 전통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시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상가 임대소득이 과세에서 도피처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내 상가 등이 올해도 높은 인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LH에 따르면 지난달 17~20일 광주전남혁신도시 B9블록(8개)과 성남판교 A25블록(12개), 대구금호A-1블록(9개) 등 전국 5개단지 44개 점포를 신규 공급했다. 이 상가들의 공개경쟁 입찰에는 무려 176억여원이 몰리며 100% 낙찰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택지개발사업지구로서 대단지 아파트 거주자들을 배후 수요로 둔 데다 마땅한 대체 상가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급된 상가 511개의 평균 낙찰가율은 163%로 100%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전년(155%) 대비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청약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위례신도시에선 210%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광교(243%), 경남혁신도시(237%) 등에서도 예정가격의 두 배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LH는 올해도 전국 65개 단지에서 총 469개의 상가를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선 ▲서울강남(16개) ▲하남미사(34개) ▲남양주별내(24개) 등이다. 지방권에선 ▲세종행정복합도시(15개) ▲내포신도시(12개) ▲목포남교(44개)와 전국 6개 혁신도시(50개) 등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실제로 지난해 LH가 분양한 광주전남혁신사업지구는 11개 필지 분양에 최저 804대1에서 최고 2822대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분양한 전북혁신사업지구는 8개 필지 분양에 최저 1365대1에서 최고 2515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일반 상가시장에선 신규 공급되는 지역보다는 입주가 진행된 지 2~3년 지났지만 아직 공실로 남아 있는 상가를 노려보는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도심에 위치한 상가 중 장기 미분양으로 할인분양에 들어간 곳은 적은 투자금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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