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부드러운 한국적 곡선미로 ‘책의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건축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독특한 디자인의 도서관이 신도시 한복판에 등장함에 따라 우리에게 결핍된 도서관의 인문적 장소성을 새로 인식하게 한다.
세종 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터 면적 2만9817㎡, 연면적 2만1077㎡)의 규모로 어린이도서관, 일반도서관, 교육지원시설과 600여만권을 보관할 서고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총 면적 307만㎡의 중앙녹지공간, 호수면적이 32만㎡로 국내에서 가장 큰 세종호수공원 바로 옆에 자리해 최고의 입지 조건과 경관을 자랑한다.
실례로 금세기 새로 세워진 인류 최초의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은 동서 문명이 교차하는 지중해변에 해시계 모양의 16도 기울어진 하얀색 원반형 지붕과 일부 물에 잠긴 건물 형태로 바다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기원전 3세기에 설립돼 다섯 차례 불타고, 여섯 차례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하며 수난속에서도 인류가 책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문화 지향성을 담고 있다.
최근 세종 도서관처럼 다양한 컨셉트와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 등의 요소로 새롭게 주목받는 곳들이 있다. 안양 파빌리온 내에 자리한,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인 공원도서관(Park Library)’, 디자인 서적 전문 도서관인 ‘현대카드 디자인도서관’, 도심 속 북가든 ‘송파 글마루 도서관’ 등을 꼽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매주 소장 장서 중 1권씩 추천도서를 선정, 책의 내용을 풀어서 소개함으로써 도서 선정에 대한 고민 없이도 폭넓은 내용의 문화예술 관련 지식을 접할 수 있다.
‘ 현대카드 디자인 도서관’은 서울 북촌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한옥 건물로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현대카드 ‘design library’에는 디자인 관련 희귀본 3135권, 디자인 전문 장서 8669권, 디자인 잡지 ‘DOMUS’ 콜렉션 784건, ‘LIFE Magazine’ 콜렉션 1867권 등 디자인 전문서적만 1만1498권을 소장하고 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도서관 1층은 전시관으로, 2~3층은 1만권이 넘는 장서를 열람하는 도서실로 ‘희귀본 콜렉션’과 ‘라이프 콜렉션’이 월 1회 기획전으로 펼쳐진다.
도심 속 북가든 ‘송파 글마루 도서관’은 녹지문화공간으로 조성돼 가족 중심의 독서공간, 편안한 쉼터 같은 역할을 한다. '송파 글마루 도서관’은 거대한 고래 한 마리 모양의 외관으로 송파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이 도서관은 ‘지혜마루’ 등 4개 열람실과 2개 프로그램실 및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옥상에는 하늘 정원을 만들어 생물군집 서식공간도 마련해 ‘가든’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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