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릫깊을수록 더 좋다릮는 제하의 기사에서 심해 시추선을 소개하며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 3사가 중국으로부터 멀리 달아난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바이킹은 높이 60m의 시추 기중기가 최고 9m의 파도까지 견디며 원유를 뽑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때 엔진 3대가 배를 고정한다.
중국으로부터 추격받고 있는 한국은 이와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로 중국을 따돌리고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평이다.
중국의 조선업은 인건비가 싼 점을 내세워 저가 공세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품질, 효율성, 인도 기일 준수에서는 아직 뒤져 있다.
선박 중개업체 CLSA는 해외 수주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한참 뒤진 데다 인건비가 연간 10~15% 오르는 데도 생산성은 제자리걸음 상태라고 지적했다.
시추선의 경우 인도 예정일에서 하루만 늦어도 최고 50만달러(약 5억3050만원)의 지체 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한국과 경쟁 중인 싱가포르가 선박 납기를 맞추는 데 정평이 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페트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싱가포르의 양대 조선업체인 케펠과 셈해양은 인도 예정일 이전 선박을 넘겼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경우 50~250일이나 지연됐다. 글로벌 선사들이 첨단 고가 선박 건조를 중국에 선뜻 맡기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정점에 이른 건 아닌지, 앞으로 어떤 분야를 개척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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