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의 피아노 제작사 플레옐은 전날 작업을 마지막으로 파리 인근 생드니 소재 공장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플레옐의 생산중단은 문화대국 프랑스의 자존심에 큰 생채기를 냈다. 결국 프랑스 정부가 직접 나서 대책 마련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생드니 공장은 프랑스에 남은 유일한 피아노 공장이다. 14명의 기술자는 해고됐다. 눈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플레옐의 지난해 매출이 728만유로(약 104억8742만원)지만 손실은 114만유로에 이르렀다.
1800년대 쇼팽을 공식 후원하며 유명해진 플레옐은 1990년대 이후 일본산·중국산 피아노가 판치자 유럽의 다른 피아노 제작사들처럼 몰락의 길로 치달았다. 고급화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금융위기를 맞았다. 결국 올해 초 프랑스계 투자업체에 매각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프랑스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플레옐의 생산중단 발표 날 프랑스 정부는 재계의 공장 폐쇄 움직임에 맞서 3억8000만유로 규모의 지원안을 내놓았다. 결국 하루 뒤인 13일 아르노 몽테부르그 산업부 장관이 플레옐의 대주주와 만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몽테부르그 장관은 “플레옐은 단순한 피아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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